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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카메라가 감독을 만들었습니다 - 인천 키즈카페 비즈온더블럭 레고 장난감 놀이터

레고육아이야기 · 2026. 08. 31

계획이 어긋난 순간, 아이는 무엇을 하나요

결론부터 말합니다. 아이의 창의력은 재료가 넉넉할 때가 아니라, 계획이 어긋났을 때 드러납니다.

고장 난 카메라에서 시작된 첫 영화

1958년 여름, 한 소년이 보이스카우트 '사진' 배지를 따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스틸 카메라가 고장 나 있었습니다. 소년은 스카우트마스터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아버지 영화 카메라로 이야기를 찍어도 될까요?"

허락을 받은 소년은 9분짜리 서부극 한 편을 찍어 배지를 받았습니다. 그 소년이 스티븐 스필버그입니다. 훗날 보이스카우트에 '영화 제작' 배지가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재능이 아닙니다. 도구가 없다는 사실 앞에서 "그럼 못 해요"가 아니라 "그럼 이렇게 하면 어때요"를 떠올렸다는 점입니다.

열일곱 살, 직접 쓴 이야기를 극장에 걸다

스필버그는 열여섯에 40분짜리 전쟁영화를 찍어 영화제에서 1등을 했고, 1964년 3월 열일곱 살에는 직접 쓴 UFO 이야기를 8mm로 찍어 피닉스의 한 극장에서 상영했습니다.

그는 훗날 이 작품이 1977년 「미지와의 조우」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열일곱 살에 만든 어설픈 이야기가 십여 년 뒤 대표작의 씨앗이 된 셈입니다.

아이가 오늘 만든 이상한 모양의 블록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완성도를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간 아이만의 발상이 무엇인지를 봐주는 편이 좋습니다.

블록은 '다른 방법'을 연습하는 도구입니다

블록 놀이가 아이에게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저희가 매장에서 가장 자주 목격하는 장면은 이것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부품이 없습니다. 파란 2x4 브릭이 다 떨어졌습니다. 이때 아이는 세 가지 중 하나를 합니다. 포기하거나, 어른에게 달라고 하거나, 다른 부품 두 개를 붙여서 비슷한 걸 만들어냅니다.

세 번째를 택하는 순간이 바로 문제해결의 시작입니다. 블록은 정답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이 연습을 계속 시켜줍니다. 부품이 부족한 상황이 오히려 아이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완벽하게 갖춰진 세트보다 섞인 브릭통이 나을 때가 많습니다.

오늘 집에서 해볼 한 가지

아이가 "이 블록이 없어요"라고 말할 때, 바로 찾아주지 말고 딱 한 번만 이렇게 물어보세요. "그럼 대신 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10초쯤 기다려주면 아이가 스스로 브릭통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찾아낸 대체 부품이 어설퍼도 "그 방법은 생각 못 했네"라고 한 마디만 보태주면 충분합니다.

Q. 아이가 자꾸 도와달라고만 하는데 어떻게 하나요?
A. 처음부터 혼자 하게 두면 아이는 놀이를 멈춰버립니다. 절반은 함께 해주되, 마지막 한 조각만 아이가 고르게 해보세요. 스스로 결정한 부분이 하나라도 있으면 아이는 그 작품을 '내 것'이라고 부릅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이 아이에겐 오히려 배우는 날입니다.

블록 놀이 키즈카페 비즈온더블럭에서 아이가 스스로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순간을 매일 만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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