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놀이가 아이 말을 키우는 이유 - 인천 키즈카페 비즈온더블럭 레고 장난감 놀이터
블록 놀이가 아이 말을 키우는 이유
결론부터 말합니다. 블록은 손만 쓰는 놀이가 아니라, 아이 입을 여는 놀이입니다.
블록 놀이 하면 대부분 소근육이나 공간 감각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아이의 말, 그러니까 언어와 소통 능력에도 블록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정리해 봤어요.
블록을 받은 아이들의 언어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미국에서 18~30개월 아이 1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일럿 무작위 대조 시험이 있습니다. 한 집단에는 블록 세트와 함께 "색깔별로 나눠 보세요" 같은 놀이 안내 소식지를 우편으로 보내고, 다른 집단에는 연구가 끝난 뒤에 보냈습니다. 여섯 달 뒤 부모 설문으로 확인했더니, 블록을 받은 집단 아이들의 언어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파일럿 규모의 예비 연구라 이것만으로 "블록을 주면 말이 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블록 놀이 시간이 늘어난 것이 아이 언어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신호로 읽을 만합니다.
블록을 쌓으면 '공간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블록을 올리다 보면 어른도 아이도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위에, 아래, 옆에, 사이에, 더 길게, 반대로 돌려서. 이런 표현을 연구자들은 공간 언어라고 부릅니다.
블록 놀이는 이 공간 언어가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듭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는 어른이 준비한 문장이 흘러가지만, 블록은 지금 눈앞의 문제를 함께 말로 풀어야 하거든요. "여기가 자꾸 무너져"라는 말 한마디가 곧 문제 설명이자 대화의 시작이 됩니다.
부모가 함께 목표를 정할 때 대화가 가장 풍성했습니다
2011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부모와 아이를 세 조건에 나눠 봤습니다. 자유롭게 놀기, 부모가 목표를 함께 정하고 이끌어 주는 가이드 놀이, 그리고 이미 완성된 구조물을 가지고 놀기였습니다.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가이드 놀이 조건의 부모가 공간 표현을 가장 많이 썼고, 아이들도 자유놀이 때보다 공간 표현을 더 많이 말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뒤로 물러나 있으면 아이는 만드는 데만 몰입해서 말수가 줄었습니다.
즉 블록을 쥐여 주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옆에서 같이 말을 걸어 주는 어른이 있을 때 언어적인 효과가 커진다는 뜻입니다.
어릴 때 쓴 공간 어휘가 나중을 예측했습니다
또 다른 종단 연구에서는 부모와 아이 52쌍을 아이가 14개월일 때부터 46개월이 될 때까지 집에서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54개월이 됐을 때 말이 필요 없는 공간 과제를 풀게 했습니다.
아이가 그동안 산출한 공간 어휘가 많을수록 이후 공간 과제 수행이 좋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모가 쓰는 공간 언어의 양이 아이가 쓰는 양을 예측하고, 아이가 쓰는 양이 다시 이후 수행을 예측하는 흐름이었습니다.
다만 이건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공간 말을 많이 시키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인과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말과 생각이 함께 자란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정확합니다.
오늘 집에서 해볼 한 가지
아이가 뭔가를 만들고 있으면, 잘했다는 칭찬보다 위치를 묻는 질문 하나를 던져 보세요. "그 빨간 거 어디에 붙였어?", "지붕이 이 위에 올라가는 거야, 옆에 붙는 거야?" 정답을 확인하려는 질문이 아니라 아이가 설명하게 만드는 질문이면 충분합니다. 아이는 답하려고 자기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문장이 길어집니다.
Q. 말이 늦은 편인데 블록만 쥐여 주면 될까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위 연구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건 블록 자체보다 블록을 사이에 두고 오가는 대화입니다. 언어 발달이 걱정된다면 전문가 상담이 먼저고, 블록 놀이는 집에서 대화를 늘리는 좋은 도구로 곁들이시면 좋습니다.
Q. 몇 살부터 효과가 있나요?
A. 앞의 연구들은 대략 돌 반부터 만 4~5세 사이 아이들을 다뤘습니다. 아이가 잡을 수 있는 큰 블록부터 시작해 손 힘에 맞춰 크기를 줄여 가시면 됩니다.
블록은 말이 오갈 구실을 만들어 주는 놀이입니다. 오늘 저녁에 딱 한 가지만 물어봐 주세요.
블록 놀이 키즈카페 비즈온더블럭에서도 아이가 만든 것에 대해 매일 이렇게 말을 걸어요.